안과 밖

Inside-Outside

작품소개

안과 밖
Inside-Outside

200×300×100cm (1점), 200×200×150cm (1점)

철 용접봉, 철 프레임, LED 조명

2024

작가는 철을 용접했던 첫 순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단단한 것이 액체로 흐르는 게, 꼭 사람들 사이의 관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 이른 독립과 소중한 아버지를 떠나보낸 작가의 경험은 이른 나이부터 모색과 방황으로 힘든 시기가 간혹 찾아왔습니다. 안정과 불안정 사이를 오가는 동안 작가에게는 ‘말’이 내내 힘이 되는 존재였습니다. 작가는 어릴 적부터 이유 없이 말이 좋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는 농장 생활을 하며 말과 더욱 친밀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작가에게 말은 끊임없이 잘 달리는 존재이고, 그 긴 다리는 희망찬 미래를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말의 형상을 철로 용접하면서 작가는 땀과 노력, 시간과 인내를 시각적으로 응결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4년 노원작가 공모에 당선된 박예지 작가와 올해 함께 한 커뮤니티 그룹은 노원구청소년안전망통합지원센터의 청소년 친구들입니다.
노원구청소년안전망통합지원센터는 노원구청, 노원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노원경찰서, 서울 북부교육지원청 등 총 4개의 주요 기관이 모인 통합지원센터로, 고민을 안고 있는 노원구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곳입니다.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한 친구들은 말과 함께 걷고, 때로는 자신보다 커다란 말을 이끌기도 하면서, 나란히 함께 걷기와 서로 이끌면서 걷기를 체험하였습니다. 청소년들은 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를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고, 완성한 그림을 용접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커뮤니티 작품 [안과 밖]은 좌절과 낙관, 불안과 희망이 교차했던 고민의 시간을 철로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말의 힘 찬 걸음을 한 땀씩 용접해 완성한 [안과 밖] 앞에서 낙관적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아내길 기원해 봅니다.

작가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