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야물질을 넣은 유리, 당현천의 물, PVC 호스, 워터 펌프, 와이어, LED, UV 라이트
2024
물과 유리는 투명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물과 유리를 볼 때, 그 물질 자체보다 그 너머를 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박혜인 작가의 이 작품, [리퀴드 베일]은 투명함을 마주 보게 만듭니다. 구불구불한 유리관 속으로 끌어올려진 당현천 시냇물이 반짝입니다. 물과 유리를 거듭 포갠 이 모습은 투명한 것일까요, 투명하지 않 은 것일까요? 박혜인 작가는 물과 유리를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알아차릴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를 드러냅니다. 그 제목처럼 투명한 “액체의 장막”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 들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허공에서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사색해 보시는 것은 어떨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