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건축물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쉼터이면서 동시에 우리 주변의 자연 환경을 돌아보기 위한 장치이기도 합니다. 달은 호를 그리며 지구 주위를 둥글게 돌지요. 이 건축물은 달의 궤적에 정확히 맞추어 천장이 열려 있습니다. 바닥에 여러 방향으로 뻗은 길은 별자리가 되어 반짝입니다.
[공기 울림]은 건축가 그룹 바래가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임시로 만들어지는 건축물들이 발생시키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지속할 수 있고 생태적인 건축 방법을 고민하며, 그들은 다시 쓸 수 있는 공기 조형물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공기 울림]은 2,000개가 넘는 조립식 부품을 사용해 만든 건축물입니다. 인공적이지만, 자연과 호흡하는 듯한 모습으로 이곳에 잠시 머물게 됩니다.

특히 이 작품은 소리를 다루는 예술가 김준 작가와 협업하여 노원구 곳곳에서 모은 소리로 공간을 채웠습 니다. 우리의 일상을 담은 소리가 작품의 숨결이 되고, 도시에 삶을 불어넣습니다. 건물 안쪽에는 바로 이 곳 당현천 주변의 다양한 모습이 은은하게 맺힙니다. 그렇게 이 작품은 달이 지나는 길을 따라 인공과 자연, 도시와 생명이 교차하는 순간을 드러내지요. 인공과 자연이 얽혀있는 건축물에 들어가 함께 숨 쉬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