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쉼

Breathe

작품소개

숨, 쉼
Breathe

백자 도자기, 스테인리스 파이프, 전산볼트

400 x 300 x 160(가변높이) cm

2024

2024년 노원작가 공모에 선정된 김송 작가는 식물의 성장과 과정, 잎사귀 무늬의 반복적인 규칙을 흙으로 옮겨 담는 도예 작가입니다. 맨 처음 흙으로 모양을 빚을 때만 해도 작품의 빛깔은 도자 흙 본연의 회색입니다. 가마에서 초벌로 구워 말리면 작품의 색은 여리여리한 분홍빛을 띱니다. 두 번째로 가마에 들어 갔다가 나온 흙은 비로소 불투명한 흰색을 띠고, 여기에 유약을 더하면 투명한 우유 빛에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아름다운 작품이 됩니다.

을 함께 한 커뮤니티 그룹은 예룸예술학교 학생들입니다. 예룸예술학교는 천천히 학습하는 친구 들이 공부하는 예술 교육 대안학교입니다. 예룸예술학교의 초등, 중등, 고등학생 60여 명은 돋보기를 들고 나무 잎사귀의 반복적인 패턴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손으로 흙을 꾹꾹 눌러 잎사귀의 모양과 잎맥 의 무늬들을 흙으로 빚었습니다. 동그란 형태의 작은 도자 흙 판들은 뜨거운 가마에 두 번 들어갔다 나옴으로써 작품의 작고 아름다운 부분을 이룹니다. 작가는 이 작고 동그란 조형물들을 커다란 원판들에 배치하여 당현천 가의 풀숲을 아름답게 수 놓았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나 서늘한 밤하늘 아래서건, 어떤 날씨에도 꿋꿋이 서 있는 식물처럼 [숨, 쉼]은 자기 자리에 단단히 서 있습니다. 만지면 쉽게 찢어질 듯한 얇은 잎사귀처럼 [숨, 쉼]은 빛이 투과할 정도로 얇 고 투명하기도 합니다. 바람에 이리 저리 흔들릴 정도로 얇고 연약해 보이지만, 자기 자리를 지키는 [숨, 쉼]은 빛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에 가 닿기를 바랍니다.

작가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