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홀로 서는 사람들 Forest: People Standing Alone

작품 설명

숲: 홀로 서는 사람들

Forest: People Standing Alone

2025

가변크기

알루미늄 주물, 아까시나무, 느티나무

‘숲’이라는 글자는 시옷(ㅅ), 우(ㅜ), 피읍(ㅍ)이 한데 모인 글자입니다. 시옷(ㅅ)을 한자의 사람 인(人)으로, 우(ㅜ)에서는 하나(一)만 가져 쓰고, 아래 막대를 피읍(ㅍ)에 붙이면 설 립(立)이 됩니다. 이렇게 ‘숲’이라는 글자는 홀로(一) 서는(立) 사람(人)이 모인 풍경이 되었습니다.
작가는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 가지치기로 잘린 아까시나무와 느티나무의 가지들을 모았습니다. 쓰러지고 잘린 다양한 모양의 가지들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가지들을 위아래 거꾸로 놓았습니다. 가지의 표면을 불로 그을려 검게 색을 먹이고 나니, 나뭇가지의 길과 표면의 무늬가 선명히 드러납니다. 가만히 혼자 서 있는 사람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The Korean word for “forest (숲)” is formed by the combination of the Hangul letters ㅅ, ㅜ, and ㅍ. If we interpret ㅅ as the Chinese character for “person (人)”, take 一 from ㅜ, and connect it to ㅍ, it becomes 立, meaning “to stand.”
Thus, the word ‘forest’ becomes a landscape of people (人) who stand (立) alone (一), yet together.
The artist collected fallen trees uprooted by typhoons and branches trimmed from acacia and zelkova trees. To make the broken and fallen branches stand upright, he inverted them, placing their roots toward the sky. As the surfaces were charred black with fire, the lines and textures of the wood stand out more vividly. Individuals standing quietly on their own come together to form a forest.

작가 소개

김주환

Kim Juhwan

김주환은 20년 이상 금속 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해왔으며, 최근에는 나무와 일상의 오브제를 활용한 매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철이라는 재료를 통해 물성과 형상성 너머의 개념을 확장하고자 했으며, 단순한 구상적 재현보다는 인문·사회·종교·철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조형의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최근에는 건축과 자연 현상의 구조적·의미적 유사성에 주목하며, 또 다른 형태로의 확장을 꾀하는 ‘혼방(混紡)적 상상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5 프로크루스테스와 히드라 갤러리 은 서울
2024 숲 : 홀로 서는 사람들 갤러리 은 서울
2023 선으로 삶을 짓다 해방촌 서울
2023 Trimurti – The Three Faces of Time 김세중미술관 서울
2023 Ephemera (蜉蝣) – 발산과 수렴의 형태학 횡성문화예술회관 강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