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현천 위로 거대한 고래의 형상을 드러낸 작품 〈우주를 유영하는 고래〉는 자연과 도시환경의 공존을 상징합니다. 동시에 무심히 쓰다 버린 생활용품이 예술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통해 재생과 공존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플라스틱과 금속, 일상의 조각들이 모여 고래의 몸체를 이루고, 낮에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밤에는 은은한 조명 속에서 별자리 같은 무늬를 띱니다. 버려진 물건이 하나의 생명체로 되살아나는 순간, 우리는 일상의 흔적이 결국 세계의 형상을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당현천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고래는 도시 하천을 우주적 감수성과 생태적 윤리가 만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미래의 가능성을 환기합니다.
<A Whale Swimming Across the Cosmos>, an enormous whale stretching over the Danghyeon Stream, symbolizes the coexistence of nature and the urban environment. At the same time, it reveals the potential for regeneration and harmony in the moment when discarded everyday objects are reborn as art.
Plastic, metal, and fragments of daily life come together to form the whale’s body. It glitters in the sunlight by day and shows constellation-like patterns in the soft glow of night. When discarded materials are revived into a living form, we realize that the traces of our daily lives ultimately shape the world itself. The whale, swimming freely along the Danghyeon Stream, transforms the urban landscape into a space where cosmic sensibility and ecological ethics converge, inviting us to imagine a future where humanity and nature live together.
작가 소개
김상연
Kim Sangyeon
김상연은 그림을 내면으로 향하는 통로이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사이의 터미널’로 인식한다. 그의 작업은 시각적 이미지의 나열이 아니라, 이를 통해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특히 ‘알(덩어리)’이라는 상징을 반복적으로 다루며, 그 안에 담긴 잠재력·확장성·생명력·희생의 의미를 성찰한다. ‘알’은 죽음을 통한 소생과 희생을 통한 확장을 상징하며, 형상의 표현을 넘어 형이상학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결국 그의 예술세계는 형상·감각·철학·물리학을 넘나드는 심층적 탐구이며, 관객이 온몸으로 존재를 체감하게 하는 예술을 지향한다.
2019 나를 드립니다 포스코미술관 서울
2016 브릴리언트메모리즈-동행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