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달은 온전히 ‘나’만의 것이었습니다. 시야를 가득 채운 달은 과학적 상식을 잠시 뒤로한 채, 내 마음에 드리운 비처럼 이름하기 어려운 감성과 겹쳐 흐르고 있었습니다. ‘천 개의 강에 똑같이 떠오른 하나의 달’이 권력의 힘을 드러내는 문학적 비유였다면, 내가 어제 본 달은 밤마다 무수히 떠오르는 달 중에서도 오직 ‘나’만의 달이었습니다. 달은 하나이고 그대로지만, 우리는 저마다의 몽상 속에서 또 다른 자신만의 달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The moon I saw yesterday was entirely “mine.” Filling my entire field of view, the moon set aside scientific reasoning for a moment, blending with the unnameable emotions that fell upon my heart like rain. If “one moon rising over a thousand rivers” is a poetic metaphor symbolizing authority and power, then the moon I saw yesterday was mine alone—one among countless moons that rise night after night. Though there is only one moon, unchanging and eternal, each of us dreams of our own moon within our private reveries.
작가 소개
ExStudio
JEON STUDIO
전스튜디오는 전영일 작가의 작업실로, 그는 한국적 색감과 조형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각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지의 따뜻한 빛을 살려 ‘달빛’을 표현하고, 현대적 재료와 결합해 독창적인 ‘빛조각’ 작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노원달빛산책’과 같은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성과 대중의 참여를 중시하며 다양한 예술적 교감을 시도한다. 작가는 빛이라는 매체가 지닌 예술적 가치를 탐구하며, 오늘도 어둠을 밝히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2023 한강 조각 프로젝트 <한강을 걷디> 서울
2023 <제18회 마쓰시로 현대미술제 ‘문명의 대화-이미지 논리> 나가노현립미술관 일본
2022 신안섬 미술프로젝트 <밀물의 기억> 신안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