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현천에 펼쳐지는 ‘빛의 연금술’…‘노원 달빛산책’ 개최

박아람 기자

11월 5일까지 당현천 2.5km 구간서 진행
국내외 작가 18인 총 42작품 150점 전시
장애인·은둔청년 등 시민 참여형 작품 확대
해외 작가 작품 전시로 국제화 추진

[포토] 빛으로 만든 예술 '노원달빛산책'
22일 오후 서울 노원구 당현천에서 열린 ‘2023 빛조각페스티벌-노원달빛산책’을 찾은 구민들이 산책하며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서울 노원구의 ‘2023 빛조각페스티벌-노원 달빛산책’이 개최 열흘 만에 30만명이 다녀가며 야외 공공미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5일 노원구에 따르면 ‘노원 달빛산책’은 다음 달 5일까지 당현천 2.5km 구간(상계역·노원수학문화관~중계역·들국화어린이공원)에서 ‘빛의 연금술’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노원 달빛산책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어린이, 청소년, 시민에게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연금술의 기본이 되는 원소들의 의미를 다양하게 풀어낸다.

구는 올해 작품 규모와 수를 대폭 늘리고 전시 구간을 확장했다. 당현천 2.5km 구간에서 예술 등, 빛조각, 뉴미디어 작품 등 국내외 작가 18인(팀)의 42작품 150점을 선보인다. 여기에 시민 참여 작품을 더하면 10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노원 달빛산책은 3개의 구간으로 나눠 스토리가 전개된다. 제1구간(음악분수~양지교)인 ‘물과 생명의 연금술’에서는 기본 원소 중 하나이자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을 통해 자연과 환경을 다룬다. 크고 작은 고아한 연꽃들, 6m가 넘는 대형물고기, 무지개 등 수중 생물 관련 빛조각을 즐길 수 있다.

대만 작가팀 UxU Studio의 ‘Illusion Waterfall’은 7m 높이의 인공 폭포 조형물로, 빛이 물로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전통 한지등을 현대적 빛조각으로 재탄생시킨 ‘전영일 공방’의 새로운 매력도 접할 수 있다.

제2구간(양지교~바닥분수) ‘대지와 자연의 노래’에서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이야기한다. 한쪽에서 보면 무지갯빛 용, 다른 쪽에서 보면 태극 모양을 띠는 전영일 공방의 ‘태극-우로보로스’도 신작 가운데 규모가 큰 대형 빛조각이다.

제3구간(바닥분수~당현3교) ‘조화로운 우주’에서는 미시적 원자의 차원과 거시적 우주의 차원을 연금술적으로 연결해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연금술사의 성’이라는 이름의 가제트공방 작업은 관객이 직접 신비의 성을 올라가 볼 수 있게 한 참여형 공공미술작품이다. 함께 전시된 ‘오비탈’은 가족 참여로 제작돼 올해 달빛산책의 랜드마크가 됐다.

꿈틀의 오종선, 조을 작가의 ‘물쏙달쏙’은 올해 전시작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높은 작업 중 하나다. 10m 높이의 반원형 프레임에서 나오는 수증기에 빛이 산란해 달무리 같은 신비로운 빛이 연출된다. 이 반원은 물에 비쳐 완전한 원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번 달빛산책에서는 지역 발달 장애인, 은둔 청년, 다문화 가정, 어린이, 청소년들이 참여한 작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빛으로 이뤄진 기적들을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며 “앞으로 노원 달빛산책은 빛조각축제로 노원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 '노원달빛산책'
22일 오후 서울 노원구 당현천에서 열린 ‘2023 빛조각페스티벌-노원달빛산책’을 찾은 구민들이 산책하며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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