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트공방 오픈스튜디오 이벤트 / 스트링아트 퍼포먼스

초 대 장

프로젝트팀 가제트공방 일동

참여방법 : 매주 목요일 오후 3-5시 / 안 입는 면티 챙겨오기 / 소원다리 앞

이름없는 다리에 이름을 만들어주자!”라는 미션을 받았을 때,저희에게 이 프로젝트는
김춘수 시인의 “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지만,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나에게로 와서 꽃이라는 존재가 되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라는 김춘수 시인의 꽃. 이것을 어떻게 공공예술로 풀어낼 것인가?

개인에게 있어서 서로가 이름을 불러주고 서로의 꽃이 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공공예술
에 있어서 공공재에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의미와 방식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제트공방의 원래 컨셉과 명명은 “안아줘다리”였습니다. 작가가 이름을 지을 수도 있지만, 이미 다리는 시민 개개인에게 있어서 다른 이름과 의미가 존재했을지도 모릅니다. 공공재에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자칫하면 폭력적이게 되고, 예술가의 오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노원달빛산책 빛조각 축제 기간에 다리위에 놓여진 작가의 터널 구조물은 그 자체로서 예술적 작품일수도 있지만, 공공예술의 관점에서는 매개자로서 작가의 장치이자, 시민들과 함께하는 첫걸음입니다. 작품을 전시하고 시민들이 향유만하는 소극적인 의미에서, 시민과 호흡하면서 함께 완성해 나가는 적극적인 의미가 필요했습니다. 매개자로서 시민들을 만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한 달이라는 기간동안 불리워진 이름에 의미가 생길 수도 있지만,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도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이름이어도 상관없고, 지극히 개인적이어도 상관없다라는 생각을 했기에, 저희 가제트공방에서는 “이름”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라도 명명할 수 있고, 어떤 이름도 가능하다라고 생각합니다. 거창한 의미보다는 시민과 작가들의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스토리들이 묻어나는 것이 오히려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스토리가 ‘배려’, ‘응원’의 마음이고, “소원”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것을 담는 2차적 장치가 [오픈스튜디오]입니다. 저희에게 다리의 의미는 “안아줘 다리”이고, “숨”겨진 배려와 응원의 메세지를 담아 노래를 만들고, 그 이름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다리를 어떻게 부르실 건가요? 노원달빛 산책 기간 중 매주 목요일 3시 ~ 5시에 소원다리에서는 “스트링아트”를 매개로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관람자로서가 아닌 예술가로서 함께 작품을 만들며, 이 다리에 한방울 만큼의 예술혼을 보태주세요. 각자가 이름을 불러주세요. 한방울들이 모여 모두에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