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한 작가는 산책하며 보았던 풍경을 기억에 눌러 담았다가, 그 이미지를 추억하듯 꺼내어 디지털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는 당현천 주변을 걸으며 마주했던 들꽃과 침식된 기억을 화면에 담아, 벽면에 나란히 설치하고 은은한 빛을 입혔습니다. 꽃 이미지와 희미한 글귀가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흐려진 과거의 메시지 카드 같기도 합니다. 인사말에도 한송이 꽃을 건네는 부모세대의 애잔한 낭만입니다.
Ram Han captured the scenes she saw while walking, stored them in her memory, and later brought them out to create digital paintings, with a nostalgic touch. She captured the wildflowers and her eroded memories from walks along Danghyeon stream, installed them with a subtle glow, side by side on the wall. Her works, in which floral images intertwine with faint text, resemble faded greeting cards. They evoke the tender romanticism of her parents’ generation, who tenderly offered a single flower with their gree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