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에서 떠내려온 나무의 뿌리가 뒤집힌 배의 밑면을 뚫고 나왔습니다. 곶자왈은 제주어로 숲이라는 뜻 의 ‘곶’과 덤불이라는 뜻의 ‘자왈’을 합친 말로, 제주도에만 있는 야생림을 뜻합니다. 그곳에서 태풍으로 뽑혀 마른내천을 따라 바닷가까지 떠밀려간 나무를, 서성봉 작가가 가공해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나무 뿌리가 거꾸로 불쑥 솟아있네요. 이 뿌리는 원래 곶자왈 땅속에 있으면서 높이 6미터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를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나무 뿌리와 몸을 붙이고 있는 배의 밑면은 묵직한 용골을 따라 튼튼한 강판을 붙여 만들었습니다. 이것 역시 원래는 바다 속에 머무르며 배를 떠받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작품 [이면]은 바닥 아래 숨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그 위의 무게를 받쳐 버티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보이지 않는 이면이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우리를 지탱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The roots of a tree, carried away from the Gotjawal forest, have pierced through the bottom of an upturned boat. Gotjawal is a Jeju dialect word combining ‘got,’ meaning forest, and ‘jawal,’ meaning bush, referring to a unique wild forest found only on Jeju Island. This piece was created by Seo Sung-bong, who crafted it from a tree uprooted by a typhoon and swept down to the seaside, carried along by a brook. The roots are now protruding upwards. These roots originally lay deep in the Gotjawal soil, supporting a large tree over 6 meters tall.
The boat’s underside, attached to the tree roots, is reinforced with strong steel plates along its heavy keel. It once stayed below the surface of the sea, supporting the boat. In this way, the artwork [Underneath] is composed of elements hidden below, out of sight, yet bearing the weight above them. There are also unseen layers in our surroundings. What is holding us up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