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

Underneath

작품소개

이면
Underneath

200×485×120cm

제주 유목, 스테인리스 스틸

2024

곶자왈에서 떠내려온 나무의 뿌리가 뒤집힌 배의 밑면을 뚫고 나왔습니다. 곶자왈은 제주어로 숲이라는 뜻 의 ‘곶’과 덤불이라는 뜻의 ‘자왈’을 합친 말로, 제주도에만 있는 야생림을 뜻합니다. 그곳에서 태풍으로 뽑혀 마른내천을 따라 바닷가까지 떠밀려간 나무를, 서성봉 작가가 가공해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나무 뿌 리가 거꾸로 불쑥 솟아있네요. 이 뿌리는 원래 곶자왈 땅속에 있으면서 높이 6미터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를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나무 뿌리와 몸을 붙이고 있는 배의 밑면은 묵직한 용골을 따라 튼튼한 강판을 붙여 만들었습니다. 이것 역 시 원래는 바다 속에 머무르며 배를 떠받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작품 [이면]은 바닥 아래 숨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그 위의 무게를 받쳐 버티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보이지 않는 이면이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우리를 지탱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작가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