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타트

Kickstart

작품소개

킥스타트
Kickstart

가변크기

오토바이 커버, 오토바이 부품, 와이어

한때는 배달용 오토바이 대부분이 ‘시티100’이라는 모델이었습니다. 국산 오토바이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이었지만, 지금은 단종이 된지 벌써 20년이 지나 도로에서는 이제 보기 힘들죠. 오민수 작가는 버려진 ‘시티100’의 껍데기로 커다란 천사의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오토바이는 사라지고 도시의 천사가 남았습니다. 도시의 혈관에 숨을 불어 넣으며 경제의 흐름을 뒷받침했지만, 그 열매를 온전히 가질 수 없었던 배달 노동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날개 찢긴 천사입니다. 제목인 [킥스타트]는 오토바이 엔진을 발로 밟아 강제로 점화시키는 장치를 뜻합니다. 거기엔 현실의 벽을 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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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one point, the majority of delivery motorcycles were the “City 100” model. Although it was the best-selling model in the history of Korean motorcycles, it’s now been 20 years since it was discontinued, and it’s hard to see them on the roads anymore. Artist Oh Minsu created a large angel figure using the discarded outer layers of “City 100” motorcycles. The motorcycles have disappeared, and the angel of the city remains. It is a wing-torn angel that evokes the delivery workers who kept the economy running but were never able to fully enjoy its rewards. The title [Kickstart] refers to a device in the motorcycle that forcibly ignites the engine by stepping on it. It embodies the will to overcome the barriers of reality.

작가소개

오민수 Oh Minsu

오민수 작가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기계’에 관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는 인간의 노동력과 기계의 진보적 향상이 결합되었을 때 최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계가 진보할 때마다 많은 사회 구성원들은 불안을 토로하기도 하고, 생체적 자연으로의 회귀를 말하는 예술가와 이론가들도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곁에 기계가 실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우리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은 기계와의 공존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작가는 지금까지 이 기이한 공생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동하지만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 현대 문명 서비스의 혜택을 받는 사람에게는 기계와의 공생이 매끈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느껴지겠지만, 노동자층에서 그것은 절박한 생존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기계는 하나의‘주체' 혹은‘개체’로서의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작가는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발견한 기계의 영혼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다.
2024 <버릴 것 없는 전시> 전북도립미술관, 전북
2024 <폭풍우 뒤에 사람은 너와 나> 공간힘, 부산
2022 <사람은빛을본다> PS333갤러리 금천예술공장, 서울
2020 <전기는 흐른다> 인스턴트루프, 서울
2019 <후진하는 새벽> 앤프랙티스, 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