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나무, 노래하는 동물

Swaying Trees, Singing Animals

작품소개

흔들리는 나무, 노래하는 동물
Swaying Trees, Singing Animals

240×300×300 cm

금속, 나무, 스피커, 앰프, 이미지, 다채널 사운드 설치

2024

이 오두막은 노원구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노원구 곳곳의 모습을 담은 액자사진에서, 소리 예술가 김준 작가가 걸으며 채집한 소리가 나옵니다. 잔잔한 당현천 물소리, 주택가와 놀이터를 채운 웃음소리, 철거를 앞둔 백사마을에 여전히 남아 있는 삶의 흔적들, 이 모든 소리들이 오두막 안에서 특별한 리듬과 질서에 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어떤 소리는 일상 속의 반가운 순간을 담고, 어떤 소리는 우리 터전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를 담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이 땅에 뿌리 내린 식물들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 오래되어 낡았지만 여전히 말을 걸어오는 사물들이 저마다의 언어로 말을 걸고 노래합니다. 여기서 잠시 멈추어 귀를 기울여 보세요. 듣는 풍경 속에,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시간이 빚어낸 아름다움과 삶의 진동이 있습니다.

This cabin plays the sounds of Nowon-gu. You can hear the sounds collected by sound artist Kim Joon from the frames capturing various scenes of Nowon-gu. The sounds from various locations such as Buramsan Mountain, the Azalea Park, residential neighborhoods in Junggye-dong, Hakdoam Temple, and Baeksa Village are laid out as if painting a landscape. The sounds of nature, people, and objects mix together, appearing and disappearing according to the unique rhythm and order of this small space. Some sounds capture heartwarming moments from everyday life, while others reflect the presence of those who share this land with us. The plants that took root in this land long before us, the animals that live alongside us, and the old, worn objects that still speak to us in their own ways all have something to say and sing. Pause here for a moment and listen closely. Within this audible landscape, there are the vibrations of life and beauty shaped by nature, humanity, and time.

작가소개

김준 Kim Joon

김준은 여러 장소에서 녹음한 소리를 통해 그 장소의 기억을 소환하고, 그 중 일부 지역의 자연에 서 채집한 소리와 수집품을 공감각적으로 작품화한다. 작가는 소리라는 매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사회구조와 자연환경을 지각하고 사유하는 방식을 탐구하며, 도시와 자연의 현상들을 소리로 녹음 하고 이를 분석해 가변적 설치 형태로 재구성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관객 각자의 경험 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이를 '청각의 시각화'라고 정의한다. 이 과정은 비물질적인 청각적 자료를 시각적으로 작품화하는 동시에, 작품의 소리를 통해 관객이 각자의 경험을 공감각적으로 연상 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의미한다.